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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회 백일장 으뜸상 수상작 제목: 그림자
저는 2월 24일, 1990년, 따듯한 텍사스 겨울날에 눈을 처음 떴습니다. 병원에서 이름은 “William Kim” 으로 정했지만 세 살 때까지는 “김용민” 이라고 불러야 고개를 돌렸습니다. 첫 말은 “Dad”가 아니고 “아빠”였고, 유치원 때까지는 “A, B, C”는 완벽히 몰라도 “가, 나, 다, 라”는 거꾸로도 말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미국에서 자라도,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항상 가슴 속에 진심으로 느꼈습니다.언제나 피크닉해도 부모님께서는 항상 햄버거와 김치를 준비하시고 차에 타도 카세트 플레이어 안에는 한국 인기 가요를 틀으셨죠. 초등학교 때까지는 다 좋았지만 중학생이 되서 사춘기를 겪으며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조금 창피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친구를 집으로 불르면 집에서 김치 냄새가 날까봐 걱정하고 친구들이 오기 전에 싹 집 청소도 하긴 했죠. 그리고 찬구들 앞에서는 부모님 전화를 영어로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시절 잠깐 지나니까 창피했다는 사실이 두 배로 더 창피해졌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한국사람이라는 것은 바꾸거나 버릴 수 없는 자신의 소중한 부분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한국인도 될 수 있고 미국인도 될 수 있다는 것이 얼만큼 굉장한 힘인지 느꼈습니다. 미국인들을 부모님께 영어뿐이 못 쓰지만 저는 둘을 동시에 쓸 수 있다니 정말 자랑스럽게 느낍니다. 그리고 전보다도 한국을 위한 애국심도 깊어졌습니다. 축구를 보면서도 한국을 위해 소리치며 응원하는 한국 훌리간이 됬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을 집으로 부르면 “김치 먹어볼래?” 하고 물어봅니다.
한국이라는 사실을 까먹는 것은 자신을 버리는 것처럼 느낍니다. 미국에서 자라며 한국 문화를 무시하는 것은 그림자를 버리려고 노력하는 것과 같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그림자는 항상 따라다니 듯이 제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까먹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문화를 버리는 것은 자신도 그림자가 되는 것과 다를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로 저는 아무리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고 매일 여섯 시간을 미국학교에서 공부를 해도 언제나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마음에 꼭 간직하고 용기 있게 이 나라에서 한국인 또 미국인으로 훌륭하게 살고 싶습니다.